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73차 주말을 마치고 (2014.05.16 ~ 18)
관리자
 
2022-06-12
송○찬 요한 보스코 ♥ 이○아 가브리엘라 부부


찬미예수님!
주보에서 ME 주말에 참가한 부부를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서 ‘ME가 뭘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평소 가까이 지내던 부부가 ME주말(372차)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나서는 더 궁금해졌습니다. ‘ME가 뭐하는 거예요?’라고 하니 범계성당 교우님들은 ‘그냥 해보면 좋다’고만 하십니다. 부부관계가 더 발전되었으면 하는 생각과 교우님들의 추천말씀을 들었던 우리 부부는 그렇게 ME와의 첫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ME주말(제373차)에 참여하기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무 것도 모르고 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백지 상태에서 참여하였지만, 지식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 같이 있는 배우자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면 된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Present)가 하느님이 주신 선물(Present)이라지만 사실 저에게는 남편이 선물입니다. 제 생일을 축하하면서 지인으로부터 받은 남편의 삐삐 번호. 남편과의 첫 만남은 이 삐삐번호를 통해서 제 생일에 이루어졌으니 ‘남편’은 일종의 ‘생일 선물’이었던 겁니다.
생일 선물(?)을 앞에 놓고 느낀 첫 인상은, 백만 년 전 부터 알고 지낸 것 같은 익숙함이었고, 우리는 무엇을 해도 서로 통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바라보면 웃음이 먼저 나왔습니다. 8개월. 짧았던 연애기간이었지만 청혼의 말을 듣기 전부터도 자연스레 결혼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서울과 대전에서 각각 직장을 다니던 우리는 결혼 이후 주말 부부로 지냈지만, 서로에게 편지도 자주 보내고, ‘부부의 날’을 만들어 서로에게 좀 더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었고 더구나 일주일에 두세 번 만나는 우리에게는 마음을 열고 대화할 시간도 부족했고,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는 방법은 더더욱 무지했습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치열했던 신혼기는 아내인 제가 서울로 전근하고 또 아이를 임신하면서 막을 내리고 티격태격 부부싸움도 잠시 멈추었습니다. 남편은 내 말에 귀기울여주고, 가정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저는 그런 남편에게서 봄날 창가에서 햇살을 받는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결혼 생활도 20년을 바라보면서 우리 부부의 대화는 점점 아이들과 부모님, 직장생활 등 주로 일상생활에 초점이 맞춰지고 사무적으로 되어 갔습니다. 서로 많이 들어주려고 하고 스킨십도 많이 해서 부부 사이가 좋다고 믿고는 있지만, 대화에서 느끼는 허전함과 한계점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마치 우리 부부 사이에 투명한 막과 무거운 돌덩이가 있어 서로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그런 답답함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갈증이 나더라도 땅 위에서는 지하수가 흐르는 땅 밑을 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 부부도 그동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흐르는 지하수와 같은 존재를 몰랐습니다. 갈증만 느낄 뿐이었지요. ME주말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ME주말을 경험하면서 우리 부부가 먼저 깨닫게 된 것은, 그 동안 대화는 많이 했지만, 자신의 느낌을 알아채거나 표현하는데 서툴렀다는 것, 그리고 상대의 느낌과 감정을 살피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2박 3일의 ME주말 동안, 새벽에는 아론의 집 성체조배실에서 지금 시간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우리 부부에게 축복을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하였습니다. 또, 그 동안 갖기 어려웠던 둘만의 진실한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렸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먼저 글로 표현하고, 배우자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듣고, 각자의 느낌에 대해 깊게 대화하는 법을 연습하면서 우리는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E 마지막 날에는, 주님의 은총으로 그동안 제 가슴을 짓누르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어렴풋이 깨닫는 기쁨도 얻게 되었습니다.

ME주말이 끝나던 날, 우리 부부는 큰 감동을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각오로 100일 계획을 다짐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계획의 절반도 힘에 부쳤습니다. 그렇더라도, 한 가지 대화주제를 세워서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글로 쓰고, 책을 참고하면서 느낌 대화를 하려고 진지하게 노력하였습니다. 이제는 사소한 일상에서도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고픈 것들이 더 늘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려니 고마운 분들이 떠오릅니다. 제373차 ME주말과정을 진행해 주시면서 매 시간마다 유머 소화제로 우리를 빵빵 터뜨려주신 오산성당 배경석 요셉신부님, 발표를 이끌어주신 최태동 스테파노♡이인숙 글로리아, 이용운 프란치스코♡이미영 프란치스카, 장일현 루치아노♡권은미 루시아 발표 부부님들, 그리고 LPG 가스불처럼 뜨겁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범계성당 선배 ME부부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부부를 사랑하시어 이곳으로 이끌어주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선배 부부님들처럼 이웃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주님 보시에 참 좋은 성가정을 이루도록 송기찬 요한 보스코와 이정아 가브리엘라는 기쁜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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