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75차 주말을 마치고 (2014.07.04 ~ 06)
관리자
 
2022-06-15
백○구 ♥ 이○미 부부


하나님 아버지!
풍요로운 이 가을을 기쁨으로 맞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유난히 푸르고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주변의 많은 것들이 제자리에 거함에 감사하고, 또한 그 속에서 존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매일 매일이 되었습니다. ME 주말을 경험하고 저에게 찾아온 커다란 변화입니다.

1년이란 짧은 연애를 하고 우리 부부는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 28세, 제 나이 24세, 지금 생각해 보면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두 남녀가 만나 맞추어가기 보다는, 그냥 저냥 낯익은  두 사람이 한 집에서 먹고 자는 일만 반복하는 그런 생활이었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합니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남편은 언제나 피곤에 지쳐 저를 챙겨줄 마음의 여력이 없었고, 하루 종일 남편만을 기다리던 저는 그런 남편의 행동들에 서운함을 느끼고..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일 년 이 년.. 시간은 빠르게도 지나갔습니다.
남편은 직장을 다니며 작은 사업을 시작한 후로, 언제나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고, 저는 둘째를 임신하면서 점점 예민해져갔습니다. 임신한 몸으로 큰아이를  혼자 챙겨가며. 낮에는 사람들과 만나 하하호호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지만, 밤이 되어가면서 제 마음은 일 핑계로 임신한 아내와 아이를 돌보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분노로 점점 깊은 우울감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무렵 시아버님께서 암과 투병중이셨고, 만삭인 배를 움켜쥐고 아버님 병간호를 하고 계신 어머니 점심을 준비해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병원에 들렀다 돌아올 때쯤이면  제 몸은 천근만근 돌덩이를 매단 것처럼 무거워 온몸이 부어올랐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저를 돌아보지 않았으며, 또 다른 여러 문제로 남편에 대한 실망이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어 지쳐 있을 때였지만, 제 눈에 남편의 모습은 들어오지 않았고, 나의 힘겨운 무게만이 저를 점점 더 이기적인 아내로 변하게 했고, 또한 남편에 대한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아버님은 하늘나라 부름을 받고 돌아가셨고, 전 아버님 산소에서 그 동안의 제 설움에 목메어 엉엉 통곡하며 장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버님을 보내 드린 후, 남편에 대한 제 마음은 그 동안의 서운함으로 굳게 빗장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 마음을 서서히 정리하며 저도 모르는 사이 미움의 벽이 높이 쌓여지고 있었습니다. 그 벽이 너무 높고 힘겨워 허물고 싶은 마음과 용기도 내지 못한 체, 14년을 살며 정말 많이 힘겹고 실망과 배신감으로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며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도 힘겨워했고, 그런 아이들에게 미안했지만, 나중에는 아이들의 힘겨움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어느 누구의 눈에도 그런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가 봐도 우리 부부는 베일에 싸인 잉꼬부부였으니까요.
다시 남편과 작년 말부터 관계가 극도로 나빠져, 그 여운으로 올해도 온 가족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우리 부부를 잉꼬부부로 알고 계신 한 지인으로부터 ME주말에 다녀오신 후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부부 상담도 받으며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던 저에게, ME주말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가 꼭 가야 할 곳이란 생각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저에게 ME 주말은 조금은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더 간절한 것이 있었기에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 순간 만큼은 진실해지자!’
배우자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며 주말이 시작 되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불신과 미움을 가슴 한 가득 가지고 있는 저에게, 장점을 찾아 소개하는 일은 순간 정말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 저희 부부와는 달리, 많은 부부들 앞에서 배우자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소개하는 다른 부부들의 모습을 보며 잠시 ‘우리 부부만 문제가 있는 부부인가보다.’ ‘이 곳도 내가 올 곳이 아니었나보다.’ 하는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제 마음에 강한 울림을 주신 노희철 신부님의 말씀,
‘아름다운 장미꽃을 그냥 아름다움 그 자체로 보세요. 왜 아름다운 것인지가 아닌 그 모습만을 보세요.’
신부님의  짧은 한마디는 제 가슴에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큰 용기를 주셨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13강까지의 기나긴 2박 3일의 우리 부부만의 여행, 매 시간마다 우리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과 그 동안의 외로움과 슬픔….뭐라 표현할 수 없는 서로에 대한 미묘한 감정으로 빠져 들며,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기에 바빴습니다.
 
제 마음에 가득했던 남편에 대한 미움과 증오와 원망과 불신과 모든 나쁜 감정들이 안쓰러움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알았을 때, 남편을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나만의 생각에 사로 잡혀 보이지 않았던, 아니 사실은 보고 싶지 않았던 남편의 긴 외로움과 무거운 어깨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무게가 얼마나 크고 힘들었을지 생각하며 남편의 어깨를 토닥여 줄 수 있는 마음이 열렸습니다. 매 시간마다 책에 떨어져 얼룩진 남편의 눈물 속에서 그 동안 인정해 주고 싶지 않았던 남편의 존재감을 느꼈습니다.
남편 또한 그 동안 지켜주지 못하고 인정해 주지 않았던  미안함에 진심으로 뉘우치며, 앞으로 우리 가족의 비전을 제시해주며 적극적으로 주말에 임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 부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를 보며 힘들어하고 지쳐 있었는데, ME 주말 후, 우리 부부는 닮은 점이 너무 많음을 알았습니다. 그 동안 우리 부부는 서로를 정말 미워하며 살고 있었는데,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동안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별로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 생각했었는데, 이젠 누구보다도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렇게 2박 3일의 짧고도 긴 여행을 감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ME주말은 저희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큰 위로와,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었던 큰 깨우침과, 가슴 깊은 사랑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주말 후 우리 부부에게는 또 다시 작은 다툼이 있었지만, 우리 부부를 잘 이끌어 주신 이 다니엘 우 데레사 봉사자 부부의 설득으로 브릿지 모임을 성실히 잘 마칠 수 있었으며, 브릿지를 통해 다른 부부들과의 만남 속에서 또 다른 우리 부부의 모습을 발견하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부부를  그 곳으로 인도하신 다른 분의 손길을 느낍니다. 매 시간마다 우리 부부 곁에서 감동과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신 그 분의 깊은 사랑을 느낍니다.
ME 주말을 통해 새로운 날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부족한  저희 부부를 응원해 주시고, 다독여 주신 봉사자 부부님께도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은 결심이다.” 라는 깊은 깨달음과  ME주말 후 “사랑은 실천이다.” 라는 말을 가슴 깊이 느끼며, 지금도 우리 가족을 아끼는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남편 백 명구 씨에게 제 사랑을 전합니다.
“여보!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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