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평촌성당 김안드레아 정아녜스
김*우
 
2021-01-07
10/10주제: 새해를 맞이하여 배우자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에 대한 나의 느낌은?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되어 있지만 마음마저 위축되지 않도록 은총주소서.
사랑하는 아녜스! 오늘 가전제품을 보고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당신이 생기 넘쳐보여 좋았습니다. 이사로 생각해야 할 것이 많은데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우리 모습을 뒤돌아보며 판단해보는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새해를 맞아 당신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서 크게 의견이 없네요. 그냥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당신의 마음을 편하게 두었으면 하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또는 내 상황에 어떻게.... 하고 체념하며 풀죽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사를 하니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고 부담이 아주 않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의 판단을 나는 믿습니다. 예전에 한참 사업이 잘 될 때였다면 더 자신있게 다 바꿔줄께하고 큰소리 쳤겠지만 월급받는 입장이 된 지금은 조금 조심스럽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당신 마음껏 세상을 즐기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편지로 당신 마음 편하게 할 결정을 하라 하지만, 좀 더 노력해서 당신의 바램을 조그만 것부터 만족시켜줄 수 있는 배우자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꼭 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세월이 지나고 입장이 조금씩 변하면서 자신감이 주는 것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지금 나의 느낌은 뜨거운 물에 데쳐진 시금치처럼 축쳐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안드레아가

사랑이신 하느님! 온 가족이 따뜻한 식탁에 앉을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안드레아! 재활용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워줘서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당신에게 새해에 바라고 싶은 것은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시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당신에게 익숙해진 행동양식으로 당신의 중요도에 따라 일의 순서를 정하니, 나와 다른 것이 특히 요즘 많이 보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타당성을 내세우고 일처리를 하겠지만 함께 사는 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서 고집을 부리지 않았으면 하고, 또 요구하는 것에 잘 움직여 주면 좋겠습니다. 사용한 물건은 꼭 제자리에 놔주고요. 당신이 만든 자리가아닌 원래 있어야 할 자리요. ㅎㅎ
집을 좁혀 이사가는 상황에서 마음이 복잡해지고 걱정이 많아 당신에게 부탁드립니다. 불편한 옷차람으로 외출했을 떄처럼 피곤하겠지만 당분간은 서로 조금씩 노력해보면 좋겠네요. 지금 나의 느낌은 달리기 선수가 출발선에 섰을 때처럼 긴장된 느낌입니다.
당신의 아녜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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