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성당 이○철 미카엘 ♡ 신○숙 미카엘라 부부
+ 찬미예수님
이 세상에 저희를 태어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신부님께 상담을 요청했던 일 년 전.
그 신부님께서는 ME를 적극 추천하셨습니다.
근데 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뭐가 있긴 한가 본 데, 좋긴 좋은가 본데 혼자 잘난 척하며 그 말씀을 듣고도 실천에 옮기지 않았었지요.
왜냐하면 우리 미카엘은 무엇으로도 그 부분이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고 포기했기에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제가 아는 방법으로 계속 시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일 년이 흘러 작년 10월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기도생활이 시작되었고 미카엘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더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 핸드폰에는 '신부님을 닮을 멋진 짝. 감사합니다.'라고 입력을 해놓았지요.
주말ME! 좋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유명한 광고에서 보여준 어느 식품회사의 김 사장님의 말씀처럼 "좋긴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정말 딱 그렇습니다.
일단 사정이 되신다면 최대한 빨리 ME주말을 신청하시라고.
지금 이 글을 보시는 주말체험 예비자분들을 위해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당부일 것 같습니다.
이 좋은 세상을 모르고 어쩜 조금은 괴롭게.아니면 재미없게 지루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 아님 조금씩 불편하게 흔들리는 결혼생활을 하고 계실 어느 부부님들께 꼭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2012년 더욱더 열심히 살아봐야지 하며 하루하루 재밌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저의 분신 같고 제 인생의 화두였던 오빠가 주님의 나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행운의 파랑새가 조용히 저희 부부에게 날아왔습니다.
평소 존경하옵는 저희 철산성당의 멋진 서종선 토마스 신부님께서 저희 부부가 작년 10월 세례 받기 전 첫 면담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었는지
주말ME를 추천하셨다고 전해 듣고는 미카엘에게 가볍게 건넸더니 흔쾌히 음.그러자.라는 답변을 듣고 곧바로 342차 ME주말을 예약해놓은 상태였었는데 그동안 주말과 주일 딸아이의 식사준비등으로 인해 자의적으로 묶여? 있던 엄마를 생각한 딸아이의 한마디.
" 엄마, 저 캠프 가 있는 동안, 아빠랑 여행을 다녀오시든지요……. "
라는 그 말을 듣고는 ME대표님께 연락해서 변경을 해서 당겼던 건데 철산성당에서 이번에는 저희 한 팀만이 이번 ME주말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출발시간.조금 늦었습니다.
신부님께 인사를 못 드리고 아쉽게 저희끼리 부지런히 출발해서 가는 차안.
격렬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2박3일 동안 아이들 돌보는 이야기를 하다가 즐겁지 않는 분위기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가는 시간의 거의 전부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앞에서 운전해주시고 옆에서 함께 계셨던 선배님 두 분은 아마 마음이 조마조마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문득 이 분들은 이쪽 분야의 전문가이기도하시고 선배이시니깐 오히려 잘됐다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이참에 우리 미카엘의 생각 바꾸기를 이분들이 도움으로 변화를 갖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실례인 듯하여 그만 하려고도 했지만 아이들 문제이고 시간적으로도 빨리 해결을 지어야하는 관계로 또 그곳에서의 프로그램에 집중하기위하여 저의 짝 미카엘과 대화를 계속이어 갔습니다.
미카엘은 마음이 여러 가지로 불편해했습니다.
엄마인 저는 평소 별걱정안하는 성격이고 미리 계획한 바도 있고 해서 마음 편하게 가는 상태였는데 아이들 걱정이 인생의 반인 우리 짝은 얼굴표정이 다 익지 않은 수제비마냥 표정이 심각 그 자체였지요. 어쨌든 그러다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는 지금 전혀 생각이 나지 않고 아론의 집에 안착하였습니다.
일주일 전쯤 의왕성당에 저희 대모님의 아드님께서 신부님으로 계셔서 한번 왔었는데 바로 옆 이곳에 다시 오면서 아론의 집에 더욱 더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간단하게 쓰려 시작했는데 이 부분을 생략하면 안 될 듯 하여 지루하시겠지만 길게 늘여 썼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ME주말 프로그램.
전 몇 년 전 평화적 대화법을 접하고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책자를 보면서 그때 공부하던 때의 추억들이 떠올랐습니다.
평화적 대화법을 가르쳐주시던 선생님들.아주 잘 가르치셨는데 왠지 본인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 한 느낌에 진정 가르치는 자는 실천과 함께 하지 않으면 더 큰 감동을 줄 수는 없구나.라고 느꼈었는데 이곳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말 정성스럽게 오래도록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걸 느끼면서 더욱더 신뢰하게 되었고 의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부를 맡기고 변화되고 싶었습니다. 우리 짝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말 예약 할 때는 신혼여행을 추억하며 기분 좋은 부부만의 여행정도로만 생각하여 아무 기대로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아론의 집에 와서는 욕심을 부리게 된 것이지요.
하루 이틀 아쉬운 시간들이 흘러가면서 우리 미카엘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사실 상대방의 변화를 기대하기 시작하면서 불만은 쌓여가지요.
제가 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상대방을 가르치고 변화를 요구했었던 저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전 우리 미카엘이 변화가능성이 큰 사람이라는 걸 익히 알고 있기에 수없이 시도를 하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 다 크고나 서 지금 이대로의 미카엘과 함께 여생을 보낸다는 것은 엄청 끔찍했기 때문입니다.
완전 죽음자체 아니 죽음보다도 더 큰 고행을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하루하루가 절망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우리 미카엘 충격을 크게 받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마지막 시간을 잘 마치고
지금은 하루하루 그곳에서 배운 대로 차곡차곡 잘 실천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저희 부부는 다른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더 큰 은총과 변화를 얻으려고 맨 앞자리를 자주 차지하였고 바로 앞에 봉사자 부부와 신부님을 제일 가까운 곳에 뵈면서 열심히 적고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었지요.
341차 ME주말로 부터 사십 여일이 지난 지금
저의 짝 미카엘은 너무나 달라져서 제가 당황할 정도랍니다.
듣기가 안됐던,아니 자기의 욕심대로 하려고 이해 못하는 척 했던 우리 미카엘이
정말 신부님을 조금씩 닮아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답니다.
그리고 신부님 강론 듣는걸. 제일 큰 기대로 하루하루 지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뭐가 좋다 그러면 한번 해봐도 손해 보진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확실한 우리 성당에서 권하는 건데
따르지 않고 튕기고만 있고 멀찌감치 실 눈뜨고 계속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으로 다가오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늙어본 사람만이 그 늙음의 기쁨을 알 수 있듯이,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사람만이 정말 그 맛을 느껴볼 수 있듯이, ME주말…….
한번 몸으로 영혼으로 맛보심이 어떠실 지요.
이곳에선 안 오셔도 손해는 없습니다.
정말 손해 보는 건 이 글을 읽고도 망설이며 시간을 끌고 계시는 그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