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 요셉 ♡ 백모니카 부부
♱ 찬미예수님!
ME주말 첫 시간, 모든 부부가 모여 배우자를 서로 소개시켜 주는 시간에 저희 부부는 군종교구에서 왔다는 인사를 드렸고 모든 분들이 의아해 하면서도 너무나 반갑게 환히 맞아 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직업 군인으로 부부가 되어 18년의 시간을 군종교구에서 보낸 저희 부부에게는 이러한 교육은 상당히 생소한 것이기에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묘한 흥분과 어떠한 프로그램이 진행될까 하는 아이와도 같이 호기심이 가득했습니다.
군인으로서의 삶, 군인들은 흔히 ‘군인의 아내는 제2의 군인’이라며 아내들도 군인으로서의 삶을 강요하였고 그것은 비단 성당에서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항상 긴장된 삶, 어떤 날은 새벽에 호출되면 부대로 복귀하거나 아예 퇴근을 하지 않고 부대에서 대기하는 생활,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며 어느 날 문득 커있는 아이들을 보며 무심히도 지나던 시간들 속에 우리 부부는 그렇게 십여 년의 시간을 보냈고 일반 본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은 공동체(5~10가족)가 하나의 본당을 이루는 군종 교구 안에서 우리 부부는 다 그렇게 사는 것이지 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며 지내온 생활 속에서 항상 서로 다른 작은 생각의 차이들이 거침돌이 되어 부부생활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한 부딪힘 속에서 서로의 의견이 옳고 정당하며 변하지 않는 배우자를 원망하다가 또 서로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일상을 이어가는 저희 부부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였고 또,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이 아이들에게 과연 저희 부부는 가정의 모범으로 올바른 신앙생활로 인도할 자격을 갖춘 부모인가? 이 아이들이 우리를 보며 과연 앞으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모범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 답을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주말 과정을 지내며 서로 너무 솔직한 대화를 하다가 또 어긋나 다툼이나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고 이야기에 공감하는 법을 배우며 사랑의 편지를 나누며 저희 부부는 정말 서로 진실되게 사랑하고 있지만 서로 그것을 공유하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무관심한 행동과 거친 표현들 속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였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실된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는 그 시간은 마치 깊은 터널을 지나 새로운 신천지를 발견한 듯한 기쁨과 주님의 크나큰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차츰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며 이해하고 정말 가슴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서로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같은 것이었고 그 정점은 저희 부부와 아이들, 바로 우리 가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너무나도 행복하고 환희에 찬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을 체험하고 군 생활로 주말 부부를 하는 저희는 서로 10&10을 매일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어떠한 문제가 생길 때 먼저 말하기보다 무엇에 대해 나눔을 하자고 하며 서로에게 E-Mail로 사랑의 편지를 쓰고 그것으로 나눔을 하며 주말의 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저희는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말에서의 느낌 나눔은 단지 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의 대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 사고와 영향을 가져왔고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358차 ME주말은 정말 하느님께서 저희 가정에 베풀어 주신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이제는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자 합니다. 그것은 말이 아니라 저희 부부의 모습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이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혼인성사로 맺어주신 부부로 더욱 주님 뜻에 맞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ME를 추천해주신 본당 신부님과 주말 동안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발표신부님과 발표부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무엇보다 더욱 큰 은총을 허락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