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2021년 1월 6일(수) 저녁 쓰고, 7일 아침 올림
주제 : 새해를 맞이하여 배우자에게 해주고 싶거나 바라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대한 나의 느낌은?
죽전효주아네스성당
문종수도미니꼬 사비오가 +김길순에밀리아 드비알라에게
+찬미예수님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쉼 없이 역사하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신축년 소띠 해 새해가 밝아서 또다시 새해를 새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옷깃을 여며주시는 주님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
사랑하는 에밀리아!
겨울 날씨답게 소한이라고 영하의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지만 아랫목 구들장처럼 당신의 따뜻한 손길이 있기에 이 또한 쉬이 지나가리라.
꽁꽁 얼어붙은 강물일지라도 그 밑에는 꽃피는 봄을 기다리며 흐르는 물처럼, 내 작은 사랑이 그대의 손을 녹이듯 따뜻한 입김처럼 전해지길 바라며 사랑의 편지를 씁니다.
사랑하는 에밀리아!
달력 종이를 한장 한장 넘기다보니 어느새 구름에 달 가듯이 이제 남아있을 우리의 엠이 달력도 마지막 잎새처럼 가날프게만 보입니다.
에밀리아가 새색시처럼 곱디고운 젊은 날 장충동 분도회관에서인가 꿈결처럼 첫 주말을 마치고 나오면서 느닷없는 평화방송 인터뷰까지 했던 가슴 벅찬 추억들이 아련한 흑백 사진처럼 흐려만 갑니다.
사랑하는 에밀리아!
하다 보니 우리가 우리성당 대표를 맡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임도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연말에 부부사진에 부부성구를 넣어서 액자를 만들어 주려 했는데 해를 넘겨 늘어져 애꿎은 당신에게 화풀이하는 나를 한참 뒤 발견합니다. 나의 가치를 인정 못 받은 건 당신 탓도 아니고 나 혼자의 부정적인 느낌일 뿐인데...
마침 올해가 소띠 해라 소처럼 지치지 말고 갈길을 다가야하는데 혼자 조급했나 봅니다.
더러 답답하다고 화내는 나의 부족함을 늘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하고 메워주려는 당신에게 주객이 바뀐 것 같아 미안한 느낌입니다.
어제 복음 말씀이 생각납니다.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나는 주님 앞에 무엇을 내놓을 수가 있을까? 엠이 앞에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까?
아니 오늘 다시 생각하니 나는 에밀리아에게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느새 우리부부가 쑥스럽게 1번이라니... 그 푸르던 날 엠이가 좋아서 눈이 오면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강아지처럼 마냥 신이나 선배부부 뒤를 쫓아다니던 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에밀리아가 있었기에 함께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듯이 힘든 시간 잘 넘겨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발표부부가 잘나서가 아니라 부족해서 더 갈고 닦아 쓰려는 주님의 뜻이라는 어느 신부님이 생각나는 이 밤 주님께서 부족한 사랑을 넘치도록 채워주시길 청하는 도미니꼬가
사랑하는 에밀리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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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순에밀리아 드비알라가 +문종수도미니꼬 사비오에게
찬미예수님
사랑 자체이신 주님! 새로운 마음과 느낌으로 ME 안에서 한 해를 시작 할 수 있도록
초대 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사랑하는 도미니꼬
어두운 밤을 새하얗게 밝힐 듯이 새해 첫눈이 내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주님께 나아가요.
저녁에 엘리사벳이 운전하고 오는데 많이 온다는 눈길운전이 걱정됩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오늘말씀이 우리 곁에 있어도 우린 아직도 주님께 내어 맡길게 많은 모양입니다.
사랑하는 도미니꼬
매일 아침 카톡으로 아름다운 글과 매일의 성구로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당신이 있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새해는 우리 부부에게 아직 열어보지 않는 선물상자 같습니다.
선물상자 속엔 당신과의 희망. 사랑. 웃음이 가득 들어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주말 부부로 있으면서 당신의 빈자리에 커진 건 서로에 대한 소중함, 애틋함입니다.
올해는 예전만큼 당신 건강도 좋지 않은데 약주도 줄이고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매사에 완벽하고 세심한 당신이 느긋하고 감사한 마음만 있기를 주님께 두 손 모읍니다.
이때의 느낌은 환하고 따뜻한 곳에서 축복을 받은 행복한 느낌입니다.
사랑하는 도미니꼬.
새해에도 서로 부족함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름다운 부부가 됩시다.
당신의 에밀리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