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몇 년후 정년을 맞이 하게 될 때 우리의 삶은?
정*희+최원용
 
2021-09-22
+찬미 예수님
기쁘고 행복한 추석 지낼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찬미 영광 받으소서

사랑하는 프란치스코에게
강의 교안을 만들라 끙끙대고 있을 때 "이렇게 하면 금방 하지" 하며 순식간에
해결해 주는 당신은 어릴적 언니가 숙제를 대신해 주었을 때처럼 고맙고 듬직하고 멋있었습니다.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오늘의 주제 몇 년후 정년을 맞이하게 될 때의 우리 부부의 삶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26년 7월 1일부터 출근을 안한다고 생각하니 기쁘기도 하고 서글퍼 지기도 합니다
퇴직 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 아이들 곁으로 가서 살 수 있겠지요?
그때는 우리 아이들도 다 결혼해서 우리 식구들이 많이 늘어 있을 거 같고 손주 재롱에 시간 가는 줄 모를거 같아요
까르륵 까르륵 아이 얼르고 볼 생각을 하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때의 나의 느낌은 생각지도 않은 보너스를 두둑히 받았을 때처럼 흥분된 느낌 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상 아마도 저는 또 뭔가의 일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금 보다는 좀 더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살 것 같은 생각을 하니 더운 여름날 만보를 걸은 후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났을 때처럼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당신의 에스텔이

+찬미 예수님!
사랑이신 주님 추석명절을 맞아 심신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갖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영광 받으소서.

사랑하는 에스텔에게
추석명절을 맞아 송편과 손두부, 그리고 파김치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맛을 보라고 챙겨주는 당신이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사랑의 손길로 만들어주시던 추석음식을 맛볼 때처럼 맛나고 사랑스럽습니다.

사랑하는 에스텔!
오늘의 주제 정년이란 말을 들으니 “내가 벌써” 라는 생각과 함께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볼때처럼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전역을 했을 때처럼 홀가분한 마음도 들고,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정년이 다가오니 마음은 청춘인데 세월이 참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직장 선배의 소개로 당신과 만나 혼인을 하고, 우리의 사랑의 결실인 현준이랑 주연이를 낳고, 주님 사랑 안에서 ME 주말을 경험하고, ME 가치관으로 지금껏 열심히 앞만보고 살아왔는데 벌써 정년이라니, 이제 정년 후의 삶에 대하여 좀 더 깊게 고민해봐야겠네요.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실천하지 못한 영화보기, 맛집탐방하기, 악기배워서 재능기부하기 등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직장에 매이지 않고 시간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추석명절임에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하여 현준이랑 주연이랑 함께하지 못하여 많이 아쉽네요.

내사랑 에스텔!
이제 아이들 앞에서 가르침을 이어갈 날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비대면 수업에서 대면수업으로 전환되어 부담감이 크지만 그래도 미래의 대한민국의 꿈나무들을 키워간다는 생각에 마음은 항상 청춘이라오.
정년을 맞고 퇴임을 한다하더라도 아직은 활동할 수 있으니 교육, 평가 등을 이어가면서 생활한다면, 이 또한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오.
이때의 나의 느낌은 첫 직장에 출근할 때처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있기도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희망찬 느낌이랍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프란치스코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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