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78차 주말을 마치고 (2014.09.12 ~ 14)
관리자
 
2022-06-23
성복동성당 홍○일 솔로몬 ♥ 유○옥 수산나 부부


+ 찬미예수님!
사랑이 넘치시는 주님!
이제 저만이 아닌 주변을 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

378차 ME 주말모임에 참가하게해준 성복성당 ME 부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망설임 끝에 결정한 주말 체험은 나이에 따른 부담과 궁금함으로 소극적인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나 출발부터 열렬한 환영은 물론이고 신부님까지 나오셔서 기도로 환영하심에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부부 둘 만의 쓰기와 발표는 평생 동안 접하지 않았던 어색함으로 시작되었지만 신부님의 진지하신 진행과 봉사하시는 부부님들의 숨김없는 대화와 진실함이 와 닿아 주말 체험의 느낌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어느덧 결혼 40년차,
참으로 시간이라기보다는 세월이 많이 갔구나, 라는 덧없는 생각이 주말동안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성당 분들의 극진한 도움으로 함께 사셨든 어머님을 지난 5월에 하늘나라의 주님 곁으로 보내드리고, 무엇인가 허전함에 맞이한 주말체험은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꼼꼼한 부분까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왔다는 나의 생각이 착각이었고 너무나 잘못되어 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그간 뜻하지 않은 일련의 일들과 셋이나 되는 동생들과 어머님을 모시면서 겪어왔던 많은 일들을 나를 위해 숨기고 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내가 너무 고맙고 젊은 날 나는 직장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와 가족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결혼 40년이란 긴 시간동안 별다른 불평 없이 어머님을 모셔온 아내의 수고에 대해서도 사랑의 표현 한마디 해주지 못한 자신이 너무 미안하고 저를 반성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누구보다 아내를 믿고 생각해준다는 뜻으로 한 그동안의 대화가 모두 나를 기준점으로 하는 습관이 되어 그토록 아내 마음에 상처만 남기게 했다는 것을 이번 주말을 통해 확실히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 날을 보내며 조금씩 어색함이 줄고 가슴 속의 말들이 아내에게 전달되고, 그간 둘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대가족 속에서 살아야했던 우리부부는 정말로 쌓아두었던 가슴 속의 말들까지 서로에게 들려주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많은 후회와 아내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 체험은 그야말로 저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말의 표현력이 부족하고 쑥스러워하는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이제 남겨진 둘의 노후생활에 활력과 지침이 될 것 같은 감사함으로 저는 어설프게 모셨든 주님을 이제 열심히 기도로 주님과 늘 함께하는 생활을 하려 마음을 다져봅니다.

사랑하는 수산나!
이제껏 나는 당신의 헌신적인 내조로 누구보다 편안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요. 이젠 내 차례인 것 같으니 당신한테 꼭 필요한 사람으로 곁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우리 부부를 주님 곁에 있게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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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주님! 아직은 기도도 서툴고 주님 말씀도 제대로 못 알아듣는 저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심을 온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감사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옵소서!

저에게 ME주말은 가히 충격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제 선배님이 되신 선생님께서 "아마 수영복은 꼭 챙겨가셔야 할겁니다." 라고 하셔서 2박3일 일반 교육프로그램으로 상상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난 그냥 수영시간에 하지 말고 쉬지 뭐.." 수영복은 챙기지 않고 간단히 가방을 챙겼습니다. 이 우매한 순진함이 아마도 주말을 체험하며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배님 말씀대로 정말 수영을 할 정도로 사랑의 호수에 빠져버렸으니까요. 감사드립니다.
저희 부부를 주님께 안내하신 글라라 대모님, 이시돌 대부님,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교리공부를 마치고 세례의 영광을 받도록 도와주신 베드로선생님 그리고 ME주말에 안내하신 선배 부부님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저는 어느덧 지난 9월에 결혼 40주년을 지났습니다. 42세에 혼자되신 시어머님 그리고 어린 남동생들 셋 그리고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갓 군대 제대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남편이 책임져야 할 가족들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의 사랑스런 아내보다는 어머님의 충실한 며느리로 또한 가족들의 든든한 형수로 살아가려 노력했습니다.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준 남편은 회사에서 승진을 해 나아가며 집안형편은 점점 나아지고 어머님과 정말 행복하고 온 가족이 즐겁고 다정하게 생활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셋이나 되는 시동생들은 각기 개성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자주 일어나며 작은 행복들을 깨뜨리곤 했습니다. 그 시기에 사랑스런 딸은 결혼 6년이나 지나 태어나 우리에게 더 없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가면서 시동생들을 하나하나 결혼시켜 분가시키게 되었습니다. 월급쟁이인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전적 무게를 안겨준 동생, 늘 어머님과 형제들을 힘들게 하는 동생. 하루하루를 그렇게 시간과 싸우며 세월이 가고 세월이 지나간 만큼 또 남편보다는 온 가족의 앞가림으로 살았던 저는 가슴에 많은 그늘과 멍으로 얼룩져 갔지만 남편한텐 많은 일들이 묻혀가며 모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하지 않고 넘겼습니다. 그저 어머님 앞에서는 조용하게 신경 쓰시지 않게 해드리는 것이 최선인줄 알았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많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요. 말을 하지 않으니 상대는 모르고 쌓아둔 저로서는 절대 잊혀지지않고. "긴 병에 효자 없다" 는 옛말이 있듯이, 제 나이 60을 넘기면서 조금씩 정신적으로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저에게 기적 같은 삶의 변화가 어느 날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글라라 대모님을 우연한 관계로 만나고 얼떨결에 성당에 나가겠다고 대답만 했지, 전혀 나갈 생각이 없었고, 더구나 직장에서 막 퇴직한 남편과 함께 성당에 간다는 것은 어색하고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남편과 교리공부가 시작되고 솔직히 공부내용보다는 교리선생님과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인간적으로 좋아하며 공부를 하고 세례를 받고도 그냥 책임감으로 일요일만 열심히 참석했지, 도무지 둘 다 참으로 한심한 제자를 두고 주변에선 안타까움으로 시간이 갔습니다. 이런 저희에게도 주님께서 사랑으로 안아주심을 몸소 체험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성당에서 미사 끝나고 작은 미팅을 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와서 받고 보니 방에서 넘어지셨다는 어머님의 다급한 전화였습니다. 그 후 어머님은 지난 5월 서울대병원에서 수녀님에게 대세를 받으시고 "마리아" 라는 세례명을 갖고 결국 운명하셨습니다. 그토록 딸처럼 아껴주시고 수많은 시간을 함께 울고 웃고 하시던 어머니! 생전에 못해드린 일만 생각나 죄스럽고 보고 싶습니다. 100년을 사실 줄 알고 힘들어 했던 저를 용서하세요!!
장례를 모시면서 남편과 저는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시는 성당 형제자매님들의 모습에 아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토록 성실하게 생활해준 남편이 퇴직 후 제 맘과 행동이 따로따로 분리되어 사는 것을 느끼고 한없이 제가 한심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으론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 과거의 힘들었던 일들을 남편에게 쏟아내며 힘들게 했고 대화를 하려고 시작했다가 결국 일방적인 제 공격으로 끝을 맺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제정신이 들면 많은 후회를 하고... 이런 일들이 자주 반복되면서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생활 했었습니다.
저는 이제 ME주말을 보내면서 2박3일 동안 써 내려갔던 소중한 글들, 그리고 눈물과 함께한 진솔한 대화, 또 남편의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이 가득했습니다. 또 서로의 옛 모습을 상기할 수 있는 아름다운 지난 시절, 이 소중한 시간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2박3일 동안 저희 곁에서 도와주신 신부님과 봉사자 부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주님
비로소 느낍니다. 주님의 사랑을!
죄 많은 저를 용서하여 주시고 주님이 보시기에 어여쁜 모습으로 살아 갈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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