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81차 주말을 마치고 (2014.12.19 ~ 21)
관리자
 
2022-07-11
황○상 라이네리오♥주○선 베로니카 부부


+ 찬미예수님 !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그 계획안에서 저희 부부를 사랑으로 이끄시는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5가지 중에 하나가 ME주말에 다녀 온 거예요.”

치열하기만 한 삶의 전쟁터에서 늘 한결 같은 ‘성실함’과 ‘열정’을 보여줬던 어느 지인과의 대화를 통하여 좋으신 하느님은 저희 부부를 ME 주말에 초대하셨습니다.

평소 부부 사이의 갈등을 여성과 남성의 특성에 따른 차이로 해석하며, 직장 동료와의 갈등 이상도 이하도 아닌 분석과 이해의 대상으로 보아오던 제가, 그런 저의 모습과 늘 비슷하기만 했던 그분의 입에서 나온 ‘태어나서 제일 잘한 것’이라는 몇 마디는 저의 호기심과 막연한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뭔가 새로운 과정에 도전하며 집사람을 이끌고 있다는 남자로서의 자존감과, 과정 후 한 단계 더 넓어질 경험과 분별력을 기대하면서……

이러한 제게 본당 ME식구들이 보여주신 ME주말 첫날의 ‘왕축하’와 ‘왕기쁨’의 표현은 마치 노량진 수산시장 회센터 중앙골목을 지날 때 여기저기서 손님을 부르는 가공된 친밀감처럼 낯설게 느껴졌으며, 제 곁에서 그 분들의 호객행위(?)에 감격해 하는 집사람은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기뻐하며 축하해 주신 건데…)

이렇게 저희 부부는 2014년의 마지막을 ‘아론의 집’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어떤 분이 미소 지으며 저희 부부를 기다리고 계시는지도 모르는 체……
주말에 들어가 하나하나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느님은 저의 이러한 부끄러움과 이성적 사고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주셨습니다. 하나하나 벗겨져 가는 제 모습에 ‘어?’ 하는 느낌도 없을 정도로 하느님 앞에서의 제 모습은 아주 작은 어린아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저를, 저희 부부를 하느님은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바라보아 주셨습니다. “잘 왔다고, 내가 항상 지켜보았노라고…….”
ME주말 들어가기 전 집사람은 항상 제게 ‘외롭다’며 힘들어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그런 집사람의 외로움을 채워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집사람의 외로움은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깨진 항아리’였습니다. 가끔 이제 하나를 다 채웠구나 하고 다음 항아리로 옮겨 볼라치면 어느새 텅 비어버린 첫 항아리와 마주쳐야 했습니다. 아무런 답도 찾지 못한 ‘절망감’에 저 역시 몹시 힘들어 하고는 했지요.
그런 저를 하느님은 특별한 고수의 ‘가르침’도 ‘야단’도 아닌, 그저 집사람과 마주보도록 조용히 돌아 앉히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 뒷모습만 바라봐 왔던 집사람의 외로움을 보여주셨습니다. 집사람의 깨진 항아리를 탓해 왔던 제가 사실은 ‘빈 바가지’만 들고 다녔던 것입니다.
주말 과정이 저와 저희 부부의 모습을 뒤 돌아보게 했다면, 주말 과정 후 본당 ME식구들의 열렬한 환영과 축복(이제는 하나도 낯설지 않은….), 그리고 다리과정 중 열정으로 이끌어주신 봉사 부부님과, 함께 참여했던 동지 부부님들, 그리고 끝까지 사랑으로 함께 기도해 주신 베드로 신부님은 감동, 감동이었습니다.

지난주 다리과정 후 첫 본당 ME 쉐어링에 참여하면서, 우리 부부의 지난 2개월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계획하시는 ‘하느님의 뜻’ 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10/10 100일의 기적을 준비하시고 오늘도 저희 부부를 지켜주시는 사랑의 하느님,
저희 부부가 주님의 작은 교회로 사랑과 신앙의 맑은 물이 솟는 옹달샘이 되도록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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