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이사악♥전○영 마리아 부부
+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12년차 두 아이를 둔 부부입니다.
ME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시기는 2014년 여름으로, 첫 아이의 첫 영성체 교육과정 중 본당에서 진행된 “참부모가 되는 길”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본당 가정분과 소속 분들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ME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 상태였고 배우자인 마리아에 비해 신앙생활에 소극적인 저로서는 선뜻 권유가 내키지가 않아 미루고 미루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말쯤 본당 ME 대표님께서 권유하시는 말씀이 “배우자에게 선물한다, 라고 생각하고 다녀오라”는 것이었고 그 말씀은 결혼 후 배우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항상 품고 있는 저를 설득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연예 시절도 길지 않았고 결혼 후에는 회사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와 애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둘만의 여행이나 둘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거의 없었는데, 2박 3일간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배우자인 마리아에게 시간 선물한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ME주말을 임하게 되었습니다.
봉사자님과 신부님의 여러 과정에 대한 사례를 접하였고 우리들에겐 주제에 대한 편지쓰기 과정이 주어졌습니다. 배우자인 마리아에게 간혹 기념일이나 생일에 간단한 카드를 쓴 적은 있지만 편지쓰기는 처음이어서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할지, 글의 내용에 대해서 마리아가 어떻게 생각할 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봉사자님이 알려주신 대로 진실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다행히 마리아가 내용에 대해서도 이해주어서 시간이 갈수록 글의 내용도 길어지고 서로의 이해의 폭도 깊어짐을 느꼈습니다. 말로 하는 대화도 중요하지만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고 잘못했던 점, 아쉬웠던 점, 느꼈던 점들을 표현하는 방법이 배우자에게 훨씬 잘 전달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글 쓰면서 대화하는 법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그로인해 좀 더 상대를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배운 점은 “사랑하는 것은 결심이다” 라는 것입니다.
남편인 저는 결혼하고는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밖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면 저의 역할을 다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가정의 행복은 당연히 따라 오는 것으로 여기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배우자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없었고 내가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배우자가 잘 챙겨주기만을 바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공부나 일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매진하듯이 결심하고 노력해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짧은 ME주말에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마음이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지고 주변상황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과 배우자인 마리아가 훨씬 더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 이전에는 배우자에게 뭔가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강했으나 지금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마음먹으니 제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배우자에게 2박 3일간의 시간을 선물한다고 생각하고 참여했던 ME주말이 저에게는 배우자를 바라보는 관점과 우리 애들에게 사랑하는 법을 좀 더 성숙시키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생활면에서 순간순간 행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부부는 하느님의 인도가 계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성가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항상 결심하고 실천해나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가 조심스럽게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여겨봅니다.
끝으로 수원ME 제382차 주말을 이끌어 주신 봉사자님들과 신부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