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성당 베드로 실비아 부부
50대 초반에 갱년기와 함께 찾아온 우리 부부의 권태기 즈음에 ME주말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주위 교우분들의 말씀에 부부를 위한 교육을 가고 싶었지만 베드로가 시간을 낼 수 없는 관계로 아쉽게도 저의 희망은 뒤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덧 50대 중반에 접어 들면서 가정을 잘 꾸리고 자녀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살다보니 아이들의 뒷바라지로 지치고 힘들때 신앙의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가고 있었으나 정작 우리 부부의 삶에 소홀 해 지게 되었고 오직 일에 올인하며 살아가다 보니 메마른 땅이 쩍쩍 갈라지듯이 건조 했으며 서로의 불만을 참아내곤 하다가 사소한 일에도 화가 치밀어 바늘같이 뾰족한 날카로운 말로 베드로에게 상처를 주곤 했었지요
다행히도 베드로는 성당 봉사와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었으나 말수가 적은 베드로에게 늘 저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 늘 마음이 답답하고 허전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베드로 또한 얼굴에서 다정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점점 대화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베드로가 시간의 여유가 생겨 ME주말을 신청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과정중에 주제에 대한 글을 쓰고 서로가 대화 하면서 우리 부부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써내려 갈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과 어리석음에 대한 회개를 하는 시간 이기도 했습니다
90/90시간에는 고요한 아론의집 성당에서 서두를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까 고민이 되었지만 어느새 저의 마음은 베드로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부부로서 내곁에 함께 있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느끼게 되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들었으며 종료 시간의 알림에 서둘러 글을 마쳤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배경석 요셉 지도신부님의 진솔한 경험담과 세팀의 발표부부님의 경험담은 우리의 마음을 촉촉한 감동으로 적셔 주었으며 우리 부부가 ME 교육에 초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주님의 축복 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ME과정을 모두 마치고 나니 또 다른 감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본당에서 오신 많은 선배 ME부부님들의 환영식은 저희 부부를 마치 신혼부부처럼 한껏 들뜨고 행복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축복을 가득 가득 부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제2의 인생은 주님의 봉사자로 겸손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자고 베드로와 두손을 꼬옥 잡고 약속 했습니다
467차 ME주말을 위해 수고 해 주신 지도신부님과 감동으로 봉사해 주신 발표부부님들, 상촌본당의 윤민재 베드로신부님, 선배 ME부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이 행복한 마음 오래도록 간직하고 힘들 때마다 꺼내어 추억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의 은혜에 무한한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