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길잡이가 된 ME주말
평택 용이동 성당 요아킴♥ 안나 부부
32년 전 부모님의 ME 체험이 저에게는 로망이었고 혼인을 하게 되면 꼭 남편과 ME 가족이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이 있었습니다.
비 신자였던 요아킴은 결혼 후에도 시댁의 종교를 놓을 수가 없다며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개종 할 생각이 없다라는 단호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요아킴과의 ME는 먼나라 꿈만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몇 년전 저희 가족에게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작은 사고로 첫째 아이가 눈을 크게 다치게 되었고 전신마취를 해서 3번의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싶을 만큼 힘이 들었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일 밤낮없이 기도를 드렸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요아킴도 성당에 가서 믿지 않는 하느님께 기도를 했었고 저희 아이만 무사하게 해주신다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되겠다며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었다고 했습니다.
불행중 다행이도 주변에 많은 분들의 기도와 저희 가족의 기도로 아이는 회복이 되었고 그렇게 올 1월 요아킴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감격스러운 일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요아킴이 신자가 되고 나니 욕심이 생긴 저는 로망이던 ME 주말 체험을 권했으나 부담스럽고 우리 사이에는 특별한 큰 문제가 없으니 천천히 체험하자라는 거절을 듣게 되었습니다. 요아킴의 얘기를 듣고 나니 처음엔 서운했지만 지금 참여해도 우리 사이에는 해결을 필요로 하는 큰 문제들이 없다는데는 같은 생각이였음으로 요아킴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살고 있어 자주 만나는 성당 부부 모임에서 ME를 적극 권해주셨고 특히 요아킴의 대부님께서 들려주신 많은 이야기들과 선배 부부들의 평소 모습에 항상 닮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피정에 임하여 각자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 저는 왠지 모를 복잡 미묘한 눈물이 흘렀습니다. 함께 참가해준 요아킴에게 고마운 마음, 그동안 많은 양보를 하며 살고 있었다는 생각에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생각, 11년의 혼인 생활 동안 풀지 못한 숙제 같은 무거움도 한꺼번에 저의 마음을 소용돌이 치게하며 말을 이어가기 힘들게도 했었습니다.
피정을 시작하며 처음 서로에게 편지를 써서 나누는 시간에는 각자의 이야기만을 하며 이해하지 못할 대화를 나누게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부부는 피정의 시간에 집중을 하며 시간이 흘러갈수록 깊은 대화로 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하였고 평소 쑥스럽고 어려워 하지못하는 이야기들도 허심탄회 하게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 무겁고 어두웠던 저의 내면의 마음은 점차 깃털처럼 가볍고 기쁘기 시작했으며, 어느 순간 요아킴과 저는 같은 이야기를 쓰게 되었고 함께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겠다라는 내용으로 사랑의 편지를 마무리 짓는게 느껴졌습니다.
ME소개를 해주시던 지구대표 부부께서 사이가 좋던 부부들은 행복이 더 풍만해지며 사이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비로소 느껴지며 저는 ME 주말의 참여를 계기로 요아킴과 더 진솔하고 깊은 사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피정에 참가한지 얼마 지나진 않았지만 앞으로 혹시 있을 다툼이나 오해 속에서도 저희 부부는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안내 받은 이 시간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으며 저희 부부가 느꼈던 수많은 만감을 토대로 하느님 보시기에 예쁜 모습으로 주변 부부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가정이 되도록 항상 노력 하겠습니다.
끝으로 2박3일간 468차 ME 부부를 위해 사제로서의 애환과 인생의 선배로서의 많은 경험을 들려주신 유이규 프란치스코 신부님과 지극히 사적일 수 있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과감없이 들려주시고 부족함 없는 피정이 될 수 있도록 나누어주신 발표 부부님께도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