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마태오 복음 23, 1~12 나눔(칠보성당,김호섭프란치스코+임현주글라라)
임*주
 
2021-02-20
찬미예수님!
저희 부부를 향한 주님의 끊임없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글라라
어젯밤 나에게 당신의 느낌을 이야기해주고 또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생일날 12첩 반상을 받은 듯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 중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라는 구절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나는 평소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당신이 원하는 것에 대답만 하고 얼마나 행동에 옮기고 있는지,
많은 약속을 하고 얼마나 실천했는지, 오늘도 순간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지키지 못할 말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내 자신을 돌아보니, 마치 시상식에서 1등에 내 이름이 불려져 나갔는데 혼자 잘못 듣고
나갔다 되돌아올 때처럼 부끄럽고 허탈합니다.
오늘 말씀을 되새기며 앞으로 하느님 계명의 껍질보다는 속뜻을 알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내가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입으로만 사랑을 내뱉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주님 안에서 주님의 뜻을 따르며 당신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는 새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프란이


평화의 주님!
저희 부부가 어려운 순간에도 사랑을 결심하도록 이끌어주소서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어젯밤 모처럼 깊은 대화를 나눌 때 끝까지 들어주고 나에게 집중해준 당신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함께 복음을 읽으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동안 당신에게 서운함을 느껴서 불만을 토로하거나 냉랭한 시간을 보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마다 당신의 잘못을 나열하며 따지곤 했었지요.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내심 그렇게해서라도 내가 당신보다 높아지고 당신이 나보다 낮아져 나를 모시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나보다 낮은 자세로 대해주고 져주어야 사랑하는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물론 부부 사이에서 높고 낮음이 없음을 알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 당신이 나를 항상 높여주길 원했던건 아닌가
되돌아봅니다. 앞으로 내가 먼저 당신의 말을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주려 노력한다면, 당신이 알아서 나를 높여주고
더 사랑해줄 것임을 깨닫습니다.
말씀을 통해 자유로워짐을 느끼며, 초등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간판의 글씨를 읽고 숫자를 읽었을 때처럼 기쁜 마음입니다. 새해에는 당신과 더 자주 복음을 읽고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의 글라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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