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코로나로 일상이 무너진 상황이지만, 각자가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질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에스텔. 벌써 새해도 두 달이 지나가고 몇일만 지나면 새학기가 시작되네. 항상 출근전에 아이들 먹을 점심도 챙겨주고 바쁜 와중에도 내가 잊지않고 이렇게 10/10을 할 수 있도록 알려줘서 고마워.
우리의 결혼생활도 어느덧 15년이 넘은 시점에 앞으로의 결혼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할 부분을 생각해 봐. ME 주말 때를 되돌아보면 2박 3일동안 같이 붙어있으면서 서로가 나눈 대화 속에서 무엇 때문에 나는 눈물을 흘리며 반성을 했던가..
우리는 서로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남들이 보기에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 함께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서로의 시각이 다르고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다르지. 그렇지만 비슷한 점은 둘 다 직업상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정작 같은 공간에 있는 배우자에게는 좀 더 세심한 배려를 못하게 되는 것 같아. 에스텔은 협조자형으로 남들과의 관계 속에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종종 나에게 힘들지 않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나는 모든 것을 내가 계획하고 생각이 많은 사유형이어서 그런지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럴때마다 에스텔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못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마치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말이야.
에스텔은 가끔씩 “나는 우리가 한 팀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느낄 때 힘이 나”라고 말하곤 했지. 생각해보면 나는 에스텔이 나를 믿고 있고 나를 응원하고 있다고 느낄 때 힘이 나는 것 같아.
앞으로 우리가 한 팀이라고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 에스텔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피는 여유를 가져볼게. 잘 안되지만 내가 항상 노력해야 하고, 언젠가는 잘하고 싶은 부분이야.
당신을 사랑하는 실베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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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코로나속에서도 저희 가족들을 지켜주시어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실베스텔
요즘 주춤한 매출에 하루하루 더 세심히 신경쓰고 노력하는 당신이 고맙고 든든해, 내가 옆에서 자주 잔소리하고 불평하지만 내 마음 한쪽에는 한의원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실베스텔에 대한 고마움도 있어
나는 평소 하는 일 만으로도 허덕인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우리 결혼생활을 풍요롭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별로 안하고 살았나봐. ME주말에 다 배운 내용인데도 말이지.,, 까맣게 잊고 있던 약속이 생각날 때처럼 우리 부부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최근 실베스텔이 취미에 몰두하여 같이 나누기로 한 집안일이나 가정 대소사를 소홀히 했다고 생각해. 그런 실베스텔을 이해해주고 싶지만 자꾸만 나와 가족에 대해 헌신하지 않는 모습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원망스러웠어. 또 나는 동등한 배우자가 아니라 잡일 보조하는 가정부처럼 느껴졌어.
이런 마음을 담고 있으려니 오늘 질문의 주제에 더 멍한 머릿속이 되었나보다.
이런 느낌을 다시 나누고, 다시 실베스텔을 사랑하겠다고 결심해야 겠어. 그리고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둘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곡 찾아보자. 둘다 흰머리 많아지도록 같이 푹 빠져 즐길 수 있는 취미 말이야.
당신의 에스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