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위령성월을 맞아 배우자와 나누고 싶은 말
이종용+우제숙
 
2021-11-08
찬미 예수님!
주님! 세상을 떠난 모든 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사랑하는 데레사!
어제 아버지 기일을 맞이하여 아침미사를 드리고 오후에는 산소에 방문하여 연도를 바치고 저녁에는 손수 마련한 음식으로 준비한 제사까지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당신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세상을 떠난 주변 분들과 먼저 가신 양가 두 아버지들을 생각하며 매일 기도할 수 있는 것도 크나큰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분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리라 믿네요.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요즘 우리는 제가 아는 모든 분들이 이미 천국에 가셨다고 믿으면서도 혹시나 아직도 연옥에서 보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며 수없이 기도하고 전대사를 받아 올리고 싶은 생각에 우리는 변함없이 미사와 연도를 하며 보내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이나 조상들이 연옥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도는 우리 부부와 아이들이 신앙인으로서 미사 영성체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봉사 활동을 헌신적으로 하는 기본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신의 헌신으로 처가와 친가의 두 아버지들께서 주님께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고 병자 성사와 성당에서 장례미사까지 드리시고 보내드린 것은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 부부와 아버지들에게 더 없이 큰 은총이었습니다. 두 아버지들에게도 하느님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길에 든든한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항상 신앙인으로서 자세와 전례 등을 중요시 여기며 관심을 보여준 당신 덕분입니다.

사랑하는 데레사!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묘비처럼 훗날 우리(물론 내가 먼저 가기를 바라지만)도 언젠가는 하느님 곁으로 가는 것은 사실인데 마치 우리가 한 평생 그렇게 살아왔듯이 남아 있는 우리 가족들과 신자들의 많은 기도 소리가 들리기를 기대 해 봅니다.

저는 세상을 떠난 후 하느님 앞에서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저 다니엘은 많이 부족하지만, 아내 데레사와 함께 젊은 시절부터 열심히 세상을 떠난 이들을 돌보는 연령회 활동을 어려운 시기를 맞아서도 노력해 왔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또한 저 역시도 지은죄가 많아 연옥에서 단련할 시간을 가져야만 할 것인데 혼인 이후에는 엠이 가족으로 성실히 생활하였고, 당신의 가르침대로 기른 저희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성년이 된 지금까지 주일 미사를 거르지 않고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데레사 앞에서는 자신있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 덕분에 네 아이들 모두 아무리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주님과의 연결 고리를 끊지 않고 주일 미사를 열심히 하고 연도를 잘 하는 우리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 든든합니다.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

사랑하는 데레사!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마치 특권이라도 되듯 우리 부부는 매주일 미사 영성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부르시는 그날 까지 당신과 함께하고 있는 지금의 이 길을 잘 가고 싶습니다.
이렇듯 생각하니 머나먼 여정에 함께 하는 동반자를 만난 듯이 마음 든든하고 반가운 느낌입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다니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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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참으로 좋으신 주님
위령성월은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기억하고, 저희들도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나라로 갈 것을 생각하는 성월입니다. 나약한 인간으로서 언젠가 맞이해야만 하는 죽음은 그 생각만으로도 두렵고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은 한없이 좋으신 당신께서 마련해 주신 것이기에 저희는 죽음을 통해 당신의 나라에서 행복할 것임을 믿습니다.
주님 저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허락하여주소서.

사랑하는 다니엘에게
위령의 날인, 오늘 본당의 신자들이 미사 전에 연도기도를 할 때 사용 할 수 있도록, 바쁜 출근길에 성당에 들러 ‘연도책’을 미리 비치하려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서는 부지런하고 한결같은 당신을 보면서 존경스러우면서도 아내로서 든든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다니엘, “돌아가신 가족이나 친지들에 대하여 당신과 나누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라는 주제를 받아들고 나니, 뜬금없이 당신과 지난 이십여 년 동안 함께 해 왔던 연령회 봉사에 대한 회상을 하게 되네요. 당신만이 신자였던 가정에 시집와서 지금은 가족 모두가 세례를 받으셨고, 그 안에서 할머님이나 작은아버님께 “대세”를 드리고, 혼자 신자인 가정을 방문하여 상가를 돌보아 드리고, 부모님 장례, 형제들 장례, 심지어 조카들의 장례를 지내며 가슴 아픈 사연들로 비탄에만 젖어 있을 수 도 있었는데, 당신과 내가 하나 되어 장례를 모시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전하며 끝없이 연도기도를 바쳐드렸던 생각이 납니다.

연령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과거 메르스때나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는 부부봉사자였기에 두 명 이지만 ‘한 사람’으로 인정되어 봉사할 수 있었는데, 함께 신부님 모시고 빈소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고 유족들 고백성사 드리게 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또한 봉사를 하며 알게 된 가족 중 엠이를 모르는 부부들에게는 엠이주말에 그들을 소개하여 주말을 경험하게 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어린 시절에는 초상이 난 가정에 메달아 놓은 홍등만 보아도 두려워서 가던 길을 돌아서 갔던 나였는데 이제는 언제 어느 때라도 연도가 낫다고 하면 당신과 달려가는 강심장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다니엘 평소에도 그렇지만 특별히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당신과 나누고 싶은 말은? 다니엘 당신 멋지고 훌륭하다는 칭찬을 하고 싶네요. 선종하신 분들 특별히 가족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지인들을 포함하여 매일아침 기도하는 당신, 지난 시간동안 돌아가신 영혼과 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돕는 일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앞장서는 당신을 칭찬하고 싶어요,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사를 드리고 장례를 모셨던 그 영혼들께서 당신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처럼 당신이 해 온 일들, 그러한 삶이야말로 참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한 가지 바람은 건강관리 잘 해서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세상을 떠난 영혼들과 그 유가족들을 돌보는 봉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도 연령회 봉사를 하고 있을 당신과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큰 딸아이 혼인식을 잘 마쳤을 때처럼 뿌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감명 깊은 명화를 보고 난 후처럼 행복한 느낌이 듭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데레사가
댓글
윤인철♡이미숙
 
2021-11-09 10:22:35
늘 주님안에서 예쁘게 사시며
성당봉사에도 열심하신
형님부부 늘 응원합니다!
늘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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