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466차 주말을 다녀와서 (2023.02.24 ~ 26)
관리자
 
2023-11-19
성복동 성당 세실리아 ♥ 그레고리오 부부

오랜 벗들의 끈질긴 기도와 기다림 덕에 맞이 했던 일생 최고의 경험 !

푸릇한 청년 시절부터 알아왔던 아주 믿음직한 벗들을 가끔 만나는데 그 때마다 늘 그 부부에게 ME 얘기를 들었다. 뭐 부부 관계에 관한 컨설팅들이야 아주 많은데 특별한 것이 있을까?
우리 부부 나름 큰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굳이... 나 원체 어색한 것 싫어하는데 거기 가면 뭐 발표 시키고 그러는거 아냐? 뭐 이런 저런 핑계로 한 2~3년 (더 길었으려나) 아내가 얘기해도 들어도 못 들은 척 무심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년에 몇 차례 좀 다투긴 해도 필요에 의해 늘 좀 아쉽지만 화해하곤 했고 아이들 무탈히 자라고 있고 부부 건강 크게 나쁘지 않으니 이 정도면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자는 마음으로 무심히 무심히...
그런데 왜 였을까? 22년말 쯤 그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무엇에 홀린 듯 호기롭게 “아 그래 갈게 ME”외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홀린 것이 맞는 듯 하다 그들의 정성어린 오랜 기도와 기다림에 홀린 것이었던 듯...

부부에만 집중하는 2박 3일의 시간이라는 정보 말고는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은 그들의 철저함 덕분에 나름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엄청 낯 가리는 스타일인데 처음 보는 부부가 데려다 준다고 하고, 가기 전에는 또 성당에 가서 신부님을 뵙는다고 하고... 뭐지? 점점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이 느낌... 까짓것 좋다 그래도 난 좋은 사람이니 2박3일 긍정적인 마인드로 가자...
성당 ME 부부들의 환송 속에 도착해서 잠깐 쉰 후 일정 시작. 약간의 긴장과 서먹함이 있었지만 뭐 그래도 많이 어렵지 않았다 이 정도면 2박3일 너무 힘들지 않게 보낼 수 있을거야 하는 생각으로 첫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조금씩 낯익어 가는 사람들 속에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계속 되는 발표와 대화를 거듭하며 마음이 조금씩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본격적으로 진행해 가던 중, 앞 부분 과제 시간에 서로 작성한 편지를 보며 대화할 때 아내와 난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이랄까?(역시 그럴줄 알았어...) 그런데 그것이 편하기는 한데 정말 서로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느낌은 사라지고 각자 알아서 자기의 역할을 잘 수행해 가는 것에 대한 인정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더 마치 회사 동료같이,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편하지만 정작 부부의 관계에 대한 감정을 얘기하는 것은 불편한, 그로 인해 점점 건조한 느낌이 더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난 감정이 많이 발달하지 않은 사람이다.

상대방의 얘기는 언어 그 자체로 듣는 사람이고, 그런 방법이 의사소통을 명확하게 하는 길이라고 평생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10대 시절부터 나를 알아온 친구들도 그런 나를 나쁜 놈은 아니지만 너~무 차가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감정을 배제하고 소통하는 나의 대화 방식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아내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니 가슴 한 켠이 아파왔다. 아내는 늘 나에게 아내의 마음의 소리에도 귀기울여 주기 원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우리는 원래 좀 다른 사람이야 하는 핑계로 내가 불편한 것, 나의 방식이 아닌 것은 외면해 왔다
문득 아내의 얼굴을 보며 얘기하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내가 관심 가진 것을 쳐다 보며, 아내의 얘기는 그냥 들려오는 말로만 들어왔었다. ME 주간 동안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방에 있으며 아내의 얼굴을 보며 얘기를 들었다 아내의 얼굴을, 눈을 보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려 했고 아내도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마음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타인의 마음에 귀를 기울일 수 없겠지. 어색하고 어렵지만 내 내면에서 우러나는 것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도 계속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더 열어야겠다고 생각하니 이후의 순서들은 더 좋았다
함께 참여한 다른 부부들, 발표 부부들과의 대화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부님께서 두 분이나 함께해 주신 특별한 ME 주말이었다고 하니 그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꿈처럼 지난 이박삼일의 시간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나는, 우리 부부는 이제 그 전과는 다른 사람이다. 소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부부를 어찌 초대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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