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 (마르코 1,21ㄴ-28) / 구성성당(장동주 다니엘+이영숙 수산나)
장*주
 
2021-01-31
+ 사랑이신 주님!
이른 새벽부터 저희에게 선물로 주신 플젠이(고양이)의 사랑스러운 울음소리와 함께 포근한 이불속에서 주님의 평화를 느끼며 주일을 맞이합니다. 새로운 생명의 빛을 느끼게 해주시는 주님! 언제나 어디서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사랑하는 수산나씨,
제대 위의 성모님은 인자하신 눈빛과 온화한 숨결을 우리에게 나눠주고 계십니다. 건너편 아파트의 지붕이 잔잔하고 은은한 생명의 붉은 빛을 띠고 아침 햇살에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친구와 약속시간이 늦었다며 서둘러 외출하는 라파엘라를 향해 기도하는 당신의 손위로도 “주님의 사랑”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인내와 헌신 속에서 언제나 기도손을 간직하고 있는 당신의 한결같은 마음이 사랑스럽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의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세상일을 걱정” 하며,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고 너무나도 재빨리 돌아섭니다. 나 또한 수시로 하느님을 외면하고 못 본 체 돌아섭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처럼 많은 두려움과 온갖 세상일에 참견하며 걱정을 담고 일상에 파묻히는 신앙의 흔들림이 잦아지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예수님은 “조용히 하라”고 내 안에 숨어든 더러운 영들을 꾸짖으시며, 새로운 평화를 주심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새로운 권위는 사랑의 가르침이지요.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함께 하겠다.”고 하신 주님은, 이 순간 당신과 나의 시간 속에서도 살아계시며, 성령을 통해 새로운 권위로 가르침을 끊임없이 베풀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수산나씨!
우리의 인생 여정에는 언제나 주님이 함께 하시며, 하느님께 돌려 세우시는 예수님의 권위 있는 치유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수산나씨를 내 곁으로 보내시고, 우리 부부를 ‘한 몸’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언제나 우리 부부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손길과 숨결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당신의 사랑의 기도손 옆으로 다니엘의 행복한 기도손을 함께 합니다.
이럴 때 나의 느낌은, 돌아온 탕자의 작은 아들이 방황하고 힘겨움에 처했을 때 따뜻하게 받아주신 아버지의 큰 빽을 가진 것처럼 든든한 느낌입니다.

당신의 사랑 다니엘로부터.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사랑하는 다니엘씨!
성경필사를 위해 컴퓨터 워드를 치던 당신이 “성경에서 가장 의로운 사람 세 사람이 누구게?” 다니엘의 질문에 골똘히 생각하며, “노아, 콜! 욥, 콜! 음……. 한 명은 모르겠는데?” “다니엘이야.”
덕분에 에제키엘서 14장에서 표현된 구약성경의 의로운 세 사람을 오늘 아침 묵상하게 해준 당신이 고맙습니다.
에제키엘서 14장에서는 우상숭배자들을 단죄하시는 하느님과, 막을 수 없는 하느님의 심판을 보게 됩니다.
누구든지 하느님께 등을 돌려 자기 우상을 마음에 품고, 자기를 죄에 빠뜨리는 걸림돌을 제 앞에 놓은 자들은, 비록 그곳에 노아와 다니엘과 욥, 이 세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의로움으로 그들만 제 목숨을 건질 뿐, 그들의 아들도 딸도 구제될 수 없다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에제키엘서의 묵상과 함께 오늘 복음 말씀 중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 당시 회당에서 율법학자들의 가르침은 구약성서와 조상 전통을 근거로 하는 율법이었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서처럼 의로운 이가 있어도 심판하시는 하느님과는 달리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느님의 사랑 속에서 병든 이들을 고쳐주시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의 이중계명과 함께 새로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가르침에 군중은 모두 놀라워합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에 잠시 머무르며 다니엘씨 당신을 생각합니다. 권위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늘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따릅니다. 덕망, 사랑, 신뢰, 온화함, 헌신, 희생, 이런 것들이 모여 한 사람의 권위가 세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수산나의 배우자로서 당신의 권위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중학교 3학년 때 부주의로 액체 알콜이 터져 화상 흉터가 크게 남아 늘 앨돈자처럼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나를, 누구든 크고 작은 상처의 흉터는 있는 법이라며 나의 결점을 사랑으로 받아들여준 다니엘씨. 두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게 해준 당신의 사랑으로 어디서든 당당하고 명랑하게 웃을 수 있는 덜시네아로 변모시켜준 사랑의 권위! 가정형편이 어려워 포기해야했던 대학공부를 결혼하고 두 아이 키우며 박봉에도 공부시켜준 헌신의 권위!
늘 처갓집 대소사와 경제적으로 어렵게 된 큰오빠 챙겨주던 당신의 배려의 권위!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새라 우리 아이들 알뜰살뜰 챙겨주는 자상한 아빠의 권위! 자신의 사치를 위해 쓸 줄 모르는 단벌 신사처럼 검소한 희생의
권위!
다른 자식 여럿 있어도 늙으신 부모 혼자 살피는 당신의 효도 권위!

당신께 사랑의 편지를 쓰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예수님 마음 되어 사랑을 살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그동안 당신과 18살에 만나 오늘까지 40여 년 세월을 함께 하면서 지낸 날들이 주황빛으로 빠알갛게 익은 홍시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나무를 바라 볼 때처럼 흐뭇하고 풍성한 느낌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당신께 풍성히 내리길 빕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수산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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