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주님 말씀 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상촌성당 이 다니엘 ♡ 우 데레사)
이*용
 
2021-01-17
“주님 말씀 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찬미 예수님!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도 두려움 떨쳐 버리고 깊은 희망으로
당신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은총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데레사!
새해가 온 듯하더니 벌써 연중 2주일이 되었네요.
20여 년 동안 정든 본당을 떠나 새롭게 이사를 하고, 신앙생활 등 가족 환경은 그대로이지만, 새로운 직장준비를 하며 쉬고 있는 나로 인하여 가사의 모든 일에 신경 쓰는 당신을 볼 때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크게 내색하지 않고 집에 있는 나를 위로하며, 신앙인으로서 본분은 잊지 말고 잘 살자며 열심히 신앙 활동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사랑하는 데레사!
우리 가족, 오늘 미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전례 봉사하며 당신과 부부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성지에서 봉사를 요청하신 신부님의 말씀을 그대로 순명하며 따르는 당신의 헌신 봉사하는 기특한 마음씨 덕분입니다.
사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몇 달 동안 미사 영성체와 성탄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우리 가족을 보면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1 독서에서 “사무엘아, 사무엘아!”하고 부르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라는 구절이 곧 나에게 깊게 다가옵니다. 따르겠다고 다짐하며 순명하지만 조금만 힘들거나 불편하면 짜증을 내고, 때론 인간적인 이기심에 고민하는 내 모습들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당신 말대로 종으로서 부르심에 따르기만 하면 그다음 것은 주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는 것을 수없이 체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는 많이 모자랍니다.

사랑하는 데레사!
나와 다르게 항상 신앙인으로서 주님의 뜻에 그대로 순종하는 당신이 존경스럽습니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씩씩하게 직장에 나가며 생활하는 당신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신 말대로, 저 하늘의 구름 속에 비가 있는지 다른 무엇이 있는지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주님을 믿고 사랑을 받는 나로서는 새롭게 용기를 가져봅니다. “다니엘아, 다니엘아!” 하고 부르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인간적인 계산 모두 버리고, 주님의 뜻을 더욱 잘 생각하는 신앙인으로서 제대로 살아 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때의 저의 느낌은 새해 첫날 한 해를 계획하고, 모든 것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을 때처럼 희망차고 기쁜 느낌입니다.
2021. 2. 17.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 다니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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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좋으신 주님
코로나로 세상이 온통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저희 부부가 마주앉아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자녀를 다독이며 편안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희망 속에 살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다니엘
미사를 드리기조차 쉽지 않은 요즈음, 성지를 찾아온 가족이 야외미사를 봉헌하기로 한 아침은 뭔가 번거로웠습니다. 날씨도 몹시 춥고, 제한된 인원만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데 인원이 초과하는 등등 어지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핫팩을 준비해서 주머니마다 넣어주고, 따끈한 차를 준비해 주어서 긴장을 풀어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미리 앞서 나가 차량히터를 미리 틀어서 모두가 따뜻한 출발을 할 수 있어서 성지에 도착할 때까지 기분 좋은 시간이 되었답니다.

그렇게 당신과 아이들과 미사 봉헌을 하는데 독서 말씀(사무엘기 상권) 중에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사무엘이 주님의 부르심에 겸손과 순명으로 응답하는 소리가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묵상해 보니, 우리 가족을 향한 다니엘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나 아이들이 도움을 청할 때마다, 언제라도 “불렀니? 그래 알았다.” 하고 기꺼이 움직이는 다니엘의 자상함과 너그러움이 떠올랐습니다.
성지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운전은 물론이고,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칼국수를 나와 아이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허허하고 웃으며, 맛있게 먹어주던 당신의 소박한 웃음을 떠올리려니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다니엘, 당신의 넉넉한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껏 교회 안에서 봉사해 올 수 있었고, 그 안에서 4남매를 잘 성장 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늘 순간의 감정으로 당신을 다그치던 저 자신이 부끄러운 느낌이 듭니다.

2021년 새해에는 제가 당신의 마음에 힘을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그리고 우리 부부 더욱 건강에 힘쓰며, 코로나가 끝나고 사회에서 교회에서 우리 부부를 부르시면 “저희를 부르셨지요? 저희 부부 여기 있습니다.”하고 용감하게 응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의 느낌은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교복을 척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섰을 때처럼 희망에 부풀어 행복한 느낌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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