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사랑이신 주님, 저희 부부에게 당신의 말씀과 뜻을 따르라는 소망을 마음 속 깊이 갖게 하셨습니다. 지상 나그네의 길을 다 할 때 까지 아름다운 가정공동체를 가꾸며 인내와 온유로써 서로를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언제나 저희 가정에 주님의 자비와 은총이 가득하게 하소서! 주님은 세세대대로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사랑하는 수산나씨!
요즈음 계절이 바뀌면서 흐르는 시간의 변화를 생생히 느끼고 있습니다. 가끔씩 가을장마로 하늘이 흐리고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지만, 이즈음의 가을 하늘은 청명한 공기로 가득차고 파란하늘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저 멀리 물러서 있습니다. 특히나 파란하늘에 떠있는 하얀 뭉게구름은 우리집 천사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여행중에 소리높여 울려퍼지는 수산나씨의 싱그러운 노래소리를 연상하게합니다.
수산나씨가 일상생활 속에서 드러내는 신앙과 삶에 대한 믿음과 긍정, 그리고 영원한 희망에 대한 노래는 때로는 힘들고 지치는 나에게 새롭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활력의 원천이 됩니다.

사랑하는 수산나씨!
지상 나그네의 종착점에서 주님의 성전을 향할 때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갖고 가야 할지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귀먹고 말 더듬’는 우리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우리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하느님 나라의 상속인으로서 올바른 자격을 갖추려면 우리의 행실은 우리와 공동상속인 모두에게 공정하고 따뜻한 사랑의 연민을 드러내야 비로소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동등한 몫을 나눠주시라는 예수님의 말씀, “에파타!” 곧 “열려라!”를 들으며 느끼는 나의 느낌은 청명한 푸른 하늘의 하얀 뭉게구름처럼 자유롭습니다.

당신의 영원한 동반자 다니엘이…….

+찬미예수님
주님 저희의 눈과 귀가 열리게 도와 주소서.

사랑하는 다니엘씨
오랜만에 주일을 집에서 당신과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것 저것 군것질 거리도 챙겨주고, 내가 듣고 싶은 성가도 티볼리에 틀어준 당신 덕분에 편안한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불안하고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의 음성입니다
두려워 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굳세어져라. 내가 도와준다.
이웃조차 편하게 만나지 못하는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불안과 두려움속에 살고 있는 저에게 하느님의 이 말씀은 새로운 기운을 얻게 합니다.
열려라, 에파타.
사랑하는 분들과 이별의 슬픔을 감당할 시간도 없이 당신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산적하고, 그속에서 겪게 될 아픔들이 상상되며 사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하느님이 우리편이 되어 공정한 힘을 주시리라 믿으며 포도밭 주인의 삯을 함께 묵상해 봅니다.
사회의 법과 하느님의 법이 다름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 마음에 에파타 열려있는 눈과 귀를 주십사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다니엘씨
금년 여름 하늘은 유난히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멀리 우리 곁을 영영 떠나가신 분들을 맞이하기 위해 하늘은 그리도 화려하고 멋지게 치장하고 있었던걸까?
이 세상을 떠나 천상으로 가신 분들의 영혼이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 다음에 당신과 내가 하느님 곁으로 갔을 때, 남겨진 이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많은 것들의 빼기를 시작해야겠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지금의 나의 느낌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욕심 많은 혹부리 영감의 혹이 다 떨어져 나갔을 때처럼 가벼운 느낌입니다.
당신이 늘 바라보는 사랑하는 수산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