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64차 주말을 마치고 (2013.09.06 ~ 08)
관리자
 
2022-05-12
이○영 ♥ 고○진 크리스티나 부부


♱ 찬미예수님!
“모든 순간에는 다 이유가 있고 때가 있다”라는 말처럼 저희 부부에게도 아마 이 모든 순간순간이 ME를 만나야 하는 이유가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뻔한 일상 속에서 결혼생활 5년 내내 육아로 인해 잦은 다툼과 서로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칠 대로 지쳐 위태로웠던 시기였습니다. 보다 못한 친정엄마께서 ME주말을 다녀오길 권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땐 정말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없었기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친정엄마의 권유에 응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배부부님들의 환송을 받으며 어리둥절하기만 했고 그 기쁜 마음마저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 상태로 ME주말은 시작되었고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보다도 더 서먹하고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잠시 봉사부부님들의 가슴 벅찬 이야기들을 들으며 점점 그 시간에 흡수되고 있는 저희 부부를 느꼈고, 그런 시간들에 더 더욱 익숙하지 않은 저희 남편도 뭔가 느끼는 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 주시고 또 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고 글로 써보게 해주시고 또 쉽진 않지만 서로 대화하고 나누게 해주시는 시간 내내 제가 얼마나 서툴렀고 노력하지 않았는지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연애할 때는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서 비밀 노트도 쓰곤 했는데 이젠 이렇게 쓰는 게 어색하고 말하는 게 힘들 줄이야!!!’

결혼생활 5년 동안 돌이켜보면 저희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기 보단 벅찬 생활들로 인해 서로에 게 지친 모습, 아픈 모습만 많이 보여주고 봐 왔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서로가 앞만 보며 달려만 간 것이겠지요. 내 옆에 배우자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넘어지진 않았는지 보려고도 볼 수 도 없었으니까요. ME주말 동안 가장 저에게 남는 건 “사랑은 결심이다.”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랑은 감정이고 그 감정은 내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다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게 아닌가! 라고만 생각했던 저에게, 큰 돌덩이가 던져져 물결이 일듯이 이 말은 제 마음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적잖이 충격적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 시간 내내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결심하고 싶었습니다. 제 배우자를 사랑하기를 결심하고 또 결심하고 싶었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서로의 눈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어색했던 저희 부부가 눈을 바라보며 따뜻한 손을 오롯이 느끼며 공감하는 시간도 이쯤부터였던 거 같습니다.

ME주말을 통해 알았습니다. 항상 따라오지 못한다고 상대방 탓만 하며 채찍질 하던 저희 부부의 모습이 너무도 한심했다는 걸요. 제 자신을 온전히 볼 줄 알고, 사랑해야 배우자도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을... 또 제 자신의 마음에 평화가 와야 내 주위에 모든 사람들도 평안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부부로 맺어져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며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 얼마나 배우자와 교감하고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지는 내 자신의 노력이며 서로에 대한 결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저희 부부를 위해 언제나 온 마음 다해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계시고 기도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도 이제는 좀 더 많이 생각하고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주말을 보내고 나오는 길 다시 결혼한 날처럼 맞아주신 순간에는 좀 부끄러웠지만 그 깊은 이유 또한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ME주말로 인해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며 다시 태어난 부부입니다. ME주말 시간을 결코 잊지 않고 또 닥칠지도 모르는 시련에 전처럼은 어리석게 대처하지 않고 헤쳐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부부로서 사랑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저희를 위해 애써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주님 앞에 약속하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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