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42차 주말을 마치고 (2012.02.24 ~ 26)
관리자
 
2022-03-10
분당성마태오성당 김○걸 안토니오♡김○옥 헬레나 부부

흔히 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옛 것을 잊어버리기가 일쑤다. 하지만 현재란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이어져 내려 언제나 과거라는 지평위에 일직선으로 머문다. 따라서 현재의 행복은 미래의 지평에서 희망의 선취가 된다. 인간에게 현세에서의 행복은 포기 할 수 없으며 오히려 궁극적인 목표가 된다. 이러한 한계상황에 처한 우리 인간에게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이 행복 할 뿐 아니라 장차 올 미래 또한 가난한 이들의 것이라고 하셨다. 지금가진 것도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지금보다 가난해져야 행복하고 미래도 보장된다는 그리스도의 변증론은 참으로 이해되기 어렵다.

ME 주말 342차에서 우리 부부는 배우자를 내안에 담아내기 위해서 나를 비워야 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변증론이 우리부부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를 비운다는 것, 스스로 가난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는 봉사자님들의 주도면밀한 계획 아래 선택의 여지없이 끌려가는 듯 한 형상으로 시작된 교육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향해 나를 열어 놓고 있는 서로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되었다. 우리부부 뿐만 아니라, 발표시간을 통해서 타 부부님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우리는 하나가 되어갔다. 그토록 세상에서 일치성 보다는 차별성에 묘미를 느끼는 인간의 속성은 다 어디로 가고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내려놓는 가운데에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루하루 “사랑은 결심이다”라는 모토 아래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서 끝없이 자신과 싸워내어야 했다. 나를 이해시키기 보다는 상대방을 내안에 담아내기 위해서 아프도록 자신을 비워내어야 하는 가운데 서로를 향한 한없는 연민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아주 오랜 과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해할 수 있었으므로 후회하고 반성했다. 예수님의 말씀이 체득되는 순간들이었다. 그러다가는 또 좌절되기도 했지만 엽엽한 봉사자님들의 격려로 우리는 또다시 일어나 “사랑의 결심”을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사랑은 상호간의 신뢰가 요구되고 신뢰는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침묵하면서 곰곰이 사유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끝나갈 무렵에는 행동에 앞서 곰곰이 사유하시는 성모님의 겸손에 대해 묵상하고 매료되었다. 마침내 우리들은 사랑하기 경쟁이나 하듯 배우자에게 배려하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감격스럽기도 했다. 어떤 형제님은 사랑하는 배우자를 자신의 심장과도 바꿀 수 없다는 표현에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지만, 신실한 마음에서 오는 본질만은 아직도 따뜻하게 가슴에 남아있다. 지금은 우리가 사랑에 대한 결심이 어설플지라도 아름다웠던 이 날들을 기억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현재와 미래가 행복에로 열리면서 과거가 재해석되었는데, 이는 우리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ME 주말 그리고 Bridge를 지내면서 우리부부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과거 우리부부는 세 아이의 부모 역할로 몹시 분주하였으므로 남이 볼 때에 인내심 깊은 부부, 잉꼬부부라는 별명은 지녔으나, 실체는 관심 결여로 덤덤한 부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므로 때로는 아프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내는 이상적인 부부의 삶을 지내고 있다. 예수님께서 제 십자가를 지어야 한다는 말씀도, 둘 이상 모인 곳에 함께 계시겠다는 말씀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진리임을 체득했다. 이에 더하여 가난한자 되고자 스스로 무소유의 길을 선택할 때에, 어떤 것에 우선을 두어야 하는지 분별력을 얻게 되었다. 우리 부부사이에 불필요한 것들이 제거되면서 관계가 안정되니 가족과 이웃에게 행복의 바이러스가 전달되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증가되니 현재의 삶에 행복감이 증폭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기대되면서 내게 지워진 십자가가 훨씬 가벼워지는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토록 좋은 기회를 주신 주님께 그리고 봉사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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