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46차 주말을 마치고 (2012.06.22 ~ 24)
관리자
 
2022-03-17
강○근 바오로 ♥ 최○희 아가다 부부

30여년의 긴 여정이 ME주말이후,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처럼 우리의 삶이 변해가고 있다.
출퇴근시간이면 서로 입술에 손을 대어 정겹게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은 옛날 신혼의 시간들을 연상케 해 준다.

딸아이는 이러한 우리모습에 요즈음 유행어 ‘헐’이라는 단어를 표현하며, 2박3일 짧은 시간 속에서 엄마 아빠의 변화된 모습이 너무나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아닌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사랑의 은총”이라고…….

그동안 우리부부의 삶은 남편의 예기치 않았던 사고로 인하여 서로에게 아픔과 상처들로 얼룩져 있었다. 가장 소중하고 가장 필요한 것을 망각한 채 부부의 대화는 차단되고, 서로에게 주어진 임무에만 충실한 척, 바람이 가득 찬 고무풍선처럼 손만 대기만하면 금방 터져버릴 것 같은 순간!!
저희부부는 우리 본당 주임 신부님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끈을 잡기위해 10월에 예정되어있던 ME주말을 6월로 앞당겨 맞이하게 되었다.

교육이 시작 된지 하루가 지났지만 꼭꼭 닫혀있는 마음의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ME주말을 잠시나마 후회하는 마음도 들곤 하였다. 우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였다. 아버지께서 초대해 주신 이 자리가 저희 부부에게 헛되지 않은 시간이 되게 해 달라고…

교육 이틀째, 우리 부부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저 깊은 곳에 있었던 응어리들이 서서히 밖으로 튀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염없는 눈물은 우리를 억제할 수 없었고,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 차있었던 우리 자신을 일깨워 주었다.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우리 부부는 단절되었던 대화가 서서히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서로 배려할 줄 아는 지혜를 얻었고 진정한 용서와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축복을 받았다.

완벽한 부부관계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불완전하기 때문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ME주말이후 이어지는 다리모임을 통해 우리부부는 더욱 성숙된 변화의 모습을 이어가려고 한다. 매일의 대화를 꾸준히 나누면서 서로 믿고, 서로사랑하고, 서로 존중하며 남은여생 삶다운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시간시간 마다 주말부부들에게 웃음을 즐길 수 있도록 영광을 안겨주신 지도신부님과 보다 낳은 행복과 사랑을 체험하도록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신 봉사자부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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